일본이다
이상한 일인지 몰라도
매년 휴가 바로전까지는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가
가면서 계획을 세우던지 아니면 가서 세우는 경우가 연속 발행 했다.
이번 일본행을 생각한건 작년 제주도 일주 이후였는데..
일년이나 지났는데도 어떤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게을러서.? 그래 어쩌면.. 하지만 그것뿐은 아닌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이 되었다
5일밤 마지막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구포역으로 내려왔다
전국엔 태풍이 분다는 우울한 뉴스만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혹시나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건 아닐까 불안했다.. 눈꼽보다 더 작게...
구포역에 도착하니 새벽 4시..
모텔로 가서 잠을 자자니 돈이 아깝고 밤을 넘기자니 너무 피곤하고
결국 찜질방을 찾아 나섰다.
역 입구쪽 오뎅파는 아주머니께 여쭤 봤더니 한군데가 있다고 좋은곳은 아니지만
거기 뿐이니 거기를 가란다...
대략 10분정도 걸어가니 진짜 하나가 있었다.
손님... 아무도 없었다...
새벽에..아무도 없는 욕탕에서 혼자 샤워하고..
아무도 없는 찜질방에서 잠을 자는 묘한 경험을 하고
아침 일찍 공항으로 향했다.
다행히 생각해 놨던 시간에 도착하여 BP를 발급받고 짐을 보냈다.
아.. 어쩐지 출출함이 계속 되길래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아침을 안먹었구나..
모밀소바가 있길래 언능 시켰다... 이런 시베리안허스키!!!
이게 무슨맛이란 말이냐.. --;
김해공항 음식은 정말 ...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맛이었다.
어쩐지 그쪽 식당안에 있는 근무자들 중에 그걸 먹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 ㅠㅠ
10시 40분..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 타 보는 델타항공...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기내식은 센드위치라고 알고 있었는데
의외의 도시락이 나왔다.. 물론 다른것에 비해 무지 작지만..아무튼 도시락이다..
와.. 기대하고 한입 물었다.. 그래.. 차라리 센드위치를 주지... 쩝..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기류가 안정되지 못해서 비행기가 들렸다가 내려갔다가를 반복했다
마치 롤러코스트를 2시간 가량 타는 기분으로 일본에 도착했는데..
일본땅이 보일때쯤부터 기류가 안정이 된다..
그것에 맞춰서 내 마음도 안정이 된다.. 그냥 기분이 좋다.. 여행이다. ^^
나름 복잡한 절차를 마치고 공항을 빠져 나오자 마자 숙제가 주어졌다.
숙소까지 알아서 이동하기..
복잡하기로 유명한 일본지하철을 헤쳐 가야 한다....
가슴은 두근거리고 무슨말을 꺼내야 할지 짱구를 굴려보지만.. 아는건 스미마셍.. 아노.. 뿐이었다. 허허허허.. 무작정 지하철 관리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가서 스가모행 어디로 가느냐고 지도를 보면서
눈짓을 했다.
오. 친절해라. 웃으면서 지하철 표를 뽑는 곳을 알려주면서 여기서 보고 뽑으란다..
대충... 보고 적당히 뽑을려고 했지만... 빌려먹을... 1200엔........ 지하철이.. 15000원 돈이다..
걸어갈수도 없는 노릇이다. 눈물로 뽑은 지하철표.. 들고 가는데.. 이건 또 라인이 틀린거라고
다른곳으로 가란다. ㅠㅠ 바꾸어 달라고 하고 싶지만... 정말.. 하고 싶었는데.. 말이 안통한다!!
내려가긴 했는데.. 일단.. 스가모라는 글씨가 안보인다..
할수 없이 옆에 있는 일본여자분께 물어봤다.. 스미마셍... 스가모.... 이게 다다. --;
그런데 이여자가 영어로 설명한다.. 오.. 대박..
그러더니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거 같다면서 반가와 한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가 정말.. 유익했다.. 영어와 일본어가 마구잡이로 나오는 대화지만
모레쯤엔 홍콩을 갔다가 다음주에 다시 인천공항 하얏트로 간단다..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아주 여유있는 멋진 아가씨였다.
그렇게 물어 물어 스가모역에 도착했다.
약간은 습한 바람이 가득하다. 걸어서 1분 거리 라는데... 5분쯤 되더라 암튼
숙소에 도착해서 글을 쓰고 있다.
오늘을 돌아보면 참 .. 일본이 어렵게만 느껴진건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서 생기는
고정관념이 아닐까 한다.
아주 재미있다.. 그리고 정말 친절하다...
(어떤 할머니는 가던길을 멈추고 나를 데리고 직접 표를 뽑아서 타는곳 앞에까지
데려다 주고 가셨다..)
오늘은 이쯤에서 쉴까 한다.
사진을 첨부한 설명은 추가로 하도록 하겠다.
내일은 신쥬쿠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름모를 그 숙녀분이 알려주신곳을 꼭 가볼 생각이다.
모레는 도쿄쪽을 돌아다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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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땅을 밟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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